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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정 2026-03-06
읽기 18분

모델 학습의 핵심 Adam과 SGD 등 옵티마이저 성능 비교

모델 학습의 핵심 Adam과 SGD 등 옵티마이저 성능 비교 대표 이미지

새로운 기술 이야기가 나올 때마다 가슴이 덜컥 내려앉는 기분, 혹시 느껴보셨나요?

인공지능, 딥러닝, 머신러닝… 낯선 단어들이 세상의 중심인 것처럼 떠들썩할 때, 나만 뒤처지는 것 같은 불안감이 스멀스멀 피어오르기도 합니다.

마치 나만 모르는 외국어로 모두가 신나게 대화하는 자리에 홀로 남겨진 기분일지도 모릅니다.

괜찮습니다. 그건 여러분이 부족해서가 아니에요. 처음 만나는 모든 것은 낯설고 어렵게 느껴지는 게 당연하니까요.

특히 인공지능(AI) 기술은 유독 더 어렵게 느껴지곤 합니다. 마치 스스로 생각하고 판단하는 거대한 존재처럼 그려지기 때문이죠.

하지만 사실 AI는 그렇게 대단하거나 무서운 존재가 아니랍니다. 오히려 세상을 하나씩 배워나가는 똑똑한 아기와 더 비슷해요.

오늘 우리는 이 똑똑한 아기가 어떻게 세상을 배우는지, 그 비밀스러운 학습 과정의 문을 아주 조심스럽게, 그리고 아주 쉽게 열어보려고 합니다.

복잡한 수식이나 어려운 영어 단어는 잠시 잊으셔도 좋습니다. 그저 따뜻한 차 한 잔을 앞에 두고, 다정한 선배가 들려주는 옛날이야기를 듣는 것처럼 편안한 마음으로 따라와 주세요.

이 글이 끝날 때쯤이면, 막연했던 두려움이 ‘아, 그런 거였구나’ 하는 작은 호기심으로 바뀌어 있을 거예요. 기술은 결국 우리를 돕기 위해 존재하는 따뜻한 도구일 뿐이라는 사실을 함께 확인하게 될 겁니다.

AI, 나만 빼고 다 아는 것 같아 불안한가요?

괜찮아요. 지금 느끼는 그 막막함은 지극히 정상적인 감정입니다.

어느 날 갑자기 등장한 AI라는 단어가 우리 삶 곳곳에 스며들고 있습니다. 너무나 자연스러워서 때로는 그것이 AI인지도 모를 정도죠.

스마트폰 속 사진을 알아서 인물별, 장소별로 분류해주고,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나 음악을 귀신같이 추천해줍니다.

내가 말하는 것을 찰떡같이 알아듣는 스마트 스피커는 비서처럼 일정을 관리해주고 궁금한 것을 알려주기도 합니다.

이렇게 편리한 서비스 뒤에 AI가 있다는 사실을 어렴풋이 알고는 있습니다.

하지만 그 원리를 생각해보려고 하면 머릿속이 하얘지는 기분이 들곤 합니다. 그저 보이지 않는 거대한 마법처럼 느껴질 뿐입니다.

때로는 내 일자리를 빼앗을지도 모른다는 두려움의 대상이 되기도 하고, 영화 속 이야기처럼 인류를 위협하는 존재가 될까 걱정되기도 합니다.

신문이나 뉴스에서는 연일 AI의 놀라운 발전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챗GPT가 시를 쓰고, 그림 AI가 미술 대회에서 상을 탔다는 소식이 들려옵니다.

주변 사람들도 AI가 세상을 어떻게 바꿀지에 대해 한마디씩 거드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나만 이 거대한 흐름에서 소외되는 것 같아 조급한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하지만 다시 한번 말하지만, 괜찮습니다. 그럴 필요가 전혀 없습니다.

우리가 자동차를 운전하기 위해 엔진의 모든 부품과 연소 과정을 알아야 할 필요는 없으니까요.

우리는 그저 핸들과 페달을 조작하는 법만 알면 어디든 갈 수 있습니다. 엔진이 어떻게 작동하는지 몰라도 자동차가 주는 편리함을 마음껏 누릴 수 있습니다.

AI도 마찬가지입니다. AI를 직접 만드는 개발자가 아닌 이상, 우리는 그 복잡한 내부 알고리즘을 전부 이해할 필요가 없습니다.

다만, 이 새로운 친구가 어떤 방식으로 생각하고 배우는지 그 큰 그림만 어렴풋이 알아두어도 충분합니다.

그것만으로도 막연한 두려움은 사라지고, AI를 내 삶에 유용한 도구로 활용할 수 있는 지혜가 생길 테니까요. 오히려 기술을 제대로 통제하고 이끌어갈 힘이 생깁니다.

지금부터 우리는 AI라는 높은 산을 정복하려는 것이 아닙니다. 등산 장비를 챙겨 정상에 오르는 전문 산악인이 될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산책하는 기분으로, 산 어귀에 피어난 예쁜 꽃 한 송이를 감상하듯 AI의 가장 중요한 핵심 원리를 들여다볼 겁니다.

바로 AI가 ‘학습’하는 방법, 즉 스스로 똑똑해지는 방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이 과정을 이해하면, AI가 마법이 아닌 지극히 합리적이고 성실한 노력의 산물이라는 것을 깨닫게 될 거예요.

그러니 이제 불안한 마음은 잠시 내려놓으세요. 그리고 호기심이라는 작은 돋보기를 손에 들고, 함께 AI의 마음속으로 첫걸음을 내디뎌 볼까요?

어렵지 않을 거예요. 제가 바로 옆에서 손을 꼭 잡아드릴게요. 이 여정은 여러분을 지치게 만드는 공부가 아니라, 새로운 세상을 이해하는 즐거운 탐험이 될 것입니다.

두려움의 정체는 ‘모름’에서 비롯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보이지 않는 것에 대한 막연한 공포죠.

우리가 함께 그 ‘모름’의 안개를 걷어내고 나면, 그 자리에는 분명 새로운 가능성에 대한 기대감이 피어날 겁니다.

AI는 우리를 위협하는 존재가 아니라, 우리의 능력을 상상 이상으로 확장해 줄 든든한 파트너가 될 수 있습니다.

자, 이제 정말로 시작할 준비가 되셨나요? AI의 학습 비밀을 향한 문이 바로 눈앞에 있습니다.

세상을 배우는 아기처럼, AI도 실수를 통해 똑똑해져요

AI가 학습하는 방식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갓 세상에 태어난 아기를 떠올리는 것입니다.

아기는 처음부터 강아지와 고양이를 구분하지 못합니다. 모든 것을 처음 배우는 상태, 백지상태에서 시작합니다.

네 발로 걷고 털이 북슬북슬한 동물을 보면, 엄마 아빠에게 배운 ‘멍멍이’라는 단어를 먼저 떠올릴지도 모릅니다.

아기가 길 가던 고양이를 보고 해맑게 “멍멍!”이라고 외쳤다고 상상해볼까요?

그때 부모님은 어떻게 할까요? 아마 “아니야, 멍멍이는 저렇게 생겼고, 지금 본 건 야옹이야” 하고 다정하게 고쳐줄 겁니다. 정답을 알려주는 것이죠.

아기는 ‘아, 내가 틀렸구나’라고 생각하며 자신의 머릿속 정보를 조금 수정합니다. ‘네 발 달린 동물’이라는 개념을 ‘멍멍 짖는 것’과 ‘야옹 우는 것’으로 나누기 시작합니다.

이런 경험이 수십, 수백 번 반복되면 아기는 마침내 강아지와 고양이를 완벽하게 구분하게 됩니다. 심지어 처음 보는 품종의 강아지를 보고도 “멍멍이!”라고 정확히 말할 수 있게 되죠.

놀랍게도, AI가 학습하는 방식도 이와 거의 똑같습니다. 이 원리는 수십 년 전부터 변하지 않았습니다.

개발자들은 AI에게 수백만 장의 고양이 사진을 보여주면서 “이건 고양이야”라고 정답을 알려줍니다. 이것이 바로 AI의 ‘학습’ 또는 ‘훈련’ 과정입니다.

처음 AI는 아무것도 모르기 때문에, 고양이 사진을 보고 “강아지일 확률 80%, 고양이일 확률 20%“와 같이 엉뚱한 대답을 내놓을 수 있습니다.

마치 아기가 고양이를 보고 “멍멍!”이라고 외치는 것과 같습니다. 이것이 바로 ‘실수’ 또는 ‘오차’입니다.

그러면 개발자는 AI에게 “틀렸어. 정답은 100% 고양이야”라고 알려줍니다. AI는 자신이 내놓은 엉뚱한 대답(‘강아지 80%‘)과 실제 정답(‘고양이 100%’) 사이의 ‘차이’를 계산합니다.

바로 이 ‘실수’ 또는 ‘오차’가 AI를 똑똑하게 만드는 가장 중요한 재료가 됩니다. 실수는 성장의 어머니라는 말이 AI에게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AI는 이 실수를 줄이기 위해, 자신이 판단을 내렸던 내부의 복잡한 연결망(마치 뇌의 뉴런처럼 생긴)의 연결 강도를 아주 조금씩 수정합니다.

마치 아기가 ‘네 발 달리고 털 있는 동물’이라는 기존 정보에 ‘작고 갸름한 얼굴’, ‘뾰족한 귀’, ‘수염이 길다’, ‘야옹 소리를 낸다’ 같은 새로운 정보를 추가하며 생각을 정교하게 다듬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수백만, 수천만, 때로는 수억 번 반복하면 어떻게 될까요?

AI는 아주 미세한 차이까지 구별해내는 눈을 갖게 됩니다. 그래서 처음 보는 고양이 사진이라도 99.9%의 정확도로 “고양이가 맞습니다”라고 자신 있게 대답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AI 학습의 핵심입니다. ‘정답을 알려주고, 실수를 확인하고,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스스로를 수정하는 과정’의 무한한 반복. 이것을 ‘최적화’라고 부릅니다.

결코 마법이 아니죠? 오히려 엄청나게 성실하고 끈기 있는 노력의 결과물에 가깝습니다.

AI는 처음에는 아무것도 모르는 백지상태의 아기와 같습니다. 우리가 어떤 데이터를 보여주고, 어떤 정답을 알려주느냐에 따라 AI는 세상을 배워나갑니다.

그래서 좋은 데이터를 많이 학습한 AI는 현명하고 공정한 판단을 내립니다. 반대로, 편향되거나 나쁜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그릇된 판단을 내리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인종이나 성별에 대한 부정적인 내용이 담긴 데이터를 학습한 AI는 차별적인 발언을 하게 될 수도 있습니다. 마치 아이가 좋은 환경에서 자라면 바르게 성장하고, 그렇지 않으면 상처를 입고 비뚤어지는 것과 비슷합니다.

결국 AI를 만드는 것도, 가르치는 것도, 그리고 그 결과물을 책임지는 것도 모두 사람의 몫인 셈입니다.

이제 AI가 두려운 존재가 아니라, 우리가 어떻게 키우고 가르치느냐에 따라 미래가 달라지는 ‘학습하는 존재’로 보이기 시작하나요?

이 거대한 학습 과정에서 가장 중요한 질문이 하나 남았습니다.

바로 ‘어떻게’ 실수를 가장 효과적으로 줄여나갈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어떤 방법으로 내부 연결망을 수정해야 가장 빠르고 정확하게 정답에 도달할 수 있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답이 바로 오늘 이야기의 진짜 주인공, ‘옵티마이저’입니다.

AI에게 ‘어떻게’ 배울지 알려주는 특별한 비법, 옵티마이저

다시 아기 이야기로 돌아가 볼까요? 고양이를 강아지라고 불렀던 아기는 부모님의 가르침을 듣고 자신의 생각을 수정합니다.

그런데 이때, 아기가 생각을 수정하는 방식은 한 가지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아이들마다 성격이 다르듯, 배우는 방식도 다릅니다.

어떤 아기는 부모님 말을 듣자마자 “아! 고양이는 완전히 다른 거구나!” 하고 자신의 생각을 180도 확 바꿀 수도 있습니다. 매우 과감한 학습 스타일이죠.

반면에 어떤 아기는 “음.. 그래도 강아지랑 비슷한데… 내 생각이 완전히 틀린 건 아닐 거야.” 하면서 아주 조금만 생각을 바꿀 수도 있습니다. 매우 신중한 학습 스타일입니다.

한 번에 생각을 확 바꾸는 아기는 정답을 빨리 찾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너무 성급하게 판단해서, 다음번에 족제비를 보고 고양이라고 부르는 등 또 다른 실수를 할 위험이 있습니다.

반대로 조금씩 생각을 바꾸는 아기는 실수는 적겠지만, 정답을 찾는 데 아주 오랜 시간이 걸릴 수 있습니다. 강아지와 고양이를 완벽히 구분하기까지 몇 년이 걸릴지도 모릅니다.

AI의 학습에서도 똑같은 고민이 존재합니다. 실수를 발견했을 때, AI 내부의 연결망을 ‘얼마나’, 그리고 ‘어떤 방향으로’ 수정해야 가장 효율적일까요?

이 ‘수정 방법’ 또는 ‘학습 전략’을 결정하는 것이 바로 ‘옵티마이저’의 역할입니다.

옵티마이저는 한국말로 ‘최적화 도구’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이름 그대로, AI의 학습 과정을 가장 최적의 상태로 만들어주는 아주 중요한 감독관이자 코치인 셈입니다.

옵티마이저를 ‘AI의 학습 스타일’ 또는 ‘공부법’이라고 생각하면 이해가 더 쉽습니다.

어떤 학생은 교과서를 처음부터 끝까지 정직하게 여러 번 읽으며 공부합니다. 우직하지만 확실한 방법이죠.

다른 학생은 중요한 부분만 쏙쏙 골라내고, 과거에 틀렸던 오답 노트를 집중적으로 파고들며 공부할 수도 있습니다. 효율적이고 영리한 방법입니다.

어떤 학습 스타일이 무조건 좋다고 말할 수는 없습니다. 시험의 종류나 학생의 성향에 따라 더 효율적인 방법이 있을 뿐입니다.

옵티마이저도 마찬가지입니다. 수십 가지가 넘는 종류의 옵티마이저가 있고, 각각의 장단점과 특징이 뚜렷합니다.

개발자들은 풀어야 할 문제의 성격(예: 이미지 인식, 문장 번역 등)과 데이터의 특징에 맞춰 AI에게 가장 적합한 옵티마이저, 즉 가장 효율적인 학습 스타일을 지정해 줍니다.

이 옵티마이저의 선택에 따라 AI의 학습 속도와 최종 성능이 하늘과 땅 차이로 달라지기도 합니다. 마치 좋은 공부법을 찾은 학생의 성적이 쑥쑥 오르는 것과 같습니다.

오늘 우리는 수많은 옵티마이저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고 유명한 두 친구를 만나보려고 합니다.

한 명은 성실하지만 조금은 고지식한 원칙주의자 스타일이고, 다른 한 명은 상황에 맞춰 유연하게 대처하는 눈치 빠른 천재 스타일입니다.

이 두 친구의 이야기를 통해, AI가 얼마나 다양한 방식으로 똑똑해질 수 있는지 엿볼 수 있을 겁니다.

이제 AI의 학습을 이끄는 두 명의 스타 감독, SGD와 Adam을 만나러 가볼까요? 이들의 학습 전략을 비교해보는 것은, 단순히 기술을 이해하는 것을 넘어 우리가 무언가를 배우고 성장하는 과정에 대해서도 생각할 거리를 던져줄지 모릅니다.

한 걸음씩, 뚜벅뚜벅! 성실한 노력가 SGD 이야기

첫 번째로 만나볼 친구의 이름은 SGD(Stochastic Gradient Descent, 확률적 경사 하강법)입니다.

이름이 너무 어렵죠? 괜찮습니다. 이 이름은 전혀 기억할 필요가 없습니다. 중요한 것은 이름이 아니라 그 친구가 일하는 방식이니까요.

우리는 이 친구를 ‘성실한 안갯속 등산가’라고 부르기로 해요.

이 등산가의 목표는 아주 명확합니다. 바로 산의 가장 낮은 지점, 즉 계곡의 맨 바닥을 찾는 것입니다.

여기서 ‘산의 지형’은 AI가 저지를 수 있는 모든 실수의 분포를 나타냅니다. 그리고 ‘계곡의 맨 바닥’은 AI 학습에서 ‘실수(오차)가 0에 가장 가까운 최적의 상태’를 의미합니다.

AI는 실수가 적을수록 똑똑해지는 것이니, 계곡 바닥을 찾는 것이 곧 학습의 목표인 셈이죠.

그런데 이 등산가에게는 한 가지 큰 문제가 있습니다. 산 전체가 짙은 안개로 뒤덮여 있어서 한 치 앞도 보이지 않는다는 점입니다. 눈을 가리고 산을 내려가야 하는 것과 같습니다.

앞이 보이지 않는 상황에서 어떻게 가장 낮은 곳을 찾아갈 수 있을까요?

성실한 등산가 SGD는 아주 단순하고 정직한 방법을 사용합니다.

먼저, 현재 서 있는 그 자리에서 발을 사방으로 살짝 뻗어봅니다. 그리고 자신의 발밑 땅이 어느 방향으로 가장 가파르게 기울어져 있는지 확인합니다. 이것을 기술적인 용어로 ‘기울기’를 찾는다고 말합니다.

가장 가파른 내리막길을 찾았다면, 그 방향으로 미리 정해둔 딱 ‘한 걸음’만 내딛습니다. 이 한 걸음의 보폭을 ‘학습률’이라고 부릅니다.

한 걸음을 내디딘 후에는 다시 그 자리에 멈춰 섭니다. 그리고 또다시 발을 뻗어, 현재 위치에서 가장 가파른 내리막길 방향을 찾습니다.

그런 다음, 또 그 방향으로 정해진 보폭만큼 딱 한 걸음만 나아갑니다.

이것이 SGD가 일하는 방식의 전부입니다. 정말 간단하고 정직하지 않나요?

오직 현재 위치에서 가장 경사가 급한 내리막길 방향으로, 정해진 보폭만큼만 꾸준히 내려가는 방식입니다. 과거에 어떻게 내려왔는지, 미래에 길이 어떻게 될지는 전혀 신경 쓰지 않습니다.

이 방법은 매우 직관적이고 신뢰할 수 있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복잡하게 생각할 것 없이, 그저 가장 가파른 길을 따라 한 걸음씩 내려가다 보면 언젠가는 계곡 바닥에 도착할 것이라는 믿음을 줍니다.

그래서 SGD는 오랫동안 수많은 AI를 가르치는 가장 기본적인 학습 방법으로 사랑받아 왔습니다. 모든 옵티마이저의 아버지와 같은 존재입니다.

하지만 이 성실한 등산가에게도 몇 가지 치명적인 약점이 있습니다.

만약 산의 지형이 매우 복잡하고 울퉁불퉁하다면 어떻게 될까요? 진짜 깊은 계곡 바닥은 저 멀리 있는데, 중간에 작은 웅덩이라도 만나면 그곳이 가장 낮은 곳인 줄 알고 멈춰버릴 수 있습니다. 이것을 ‘지역 최적점’에 빠졌다고 표현합니다.

웅덩이 안에서는 사방이 모두 오르막길처럼 느껴질 테니, 등산가는 더 이상 내려갈 곳이 없다고 착각하고 주저앉게 되는 것이죠.

또한, 경사가 매우 완만한 고원지대 같은 평지를 만나면 어느 방향으로 가야 할지 몰라 헤매면서 아주 느린 속도로 움직일 수도 있습니다. 기울기가 거의 없어서 움직일 동력을 잃는 것입니다.

매번 똑같은 보폭으로 한 걸음씩만 움직이기 때문에, 산이 아주 높고 크다면 계곡 바닥까지 가는 데 시간이 너무 오래 걸린다는 단점도 있죠.

정리하자면, SGD는 단순하고 믿음직스럽지만, 때로는 비효율적이고 좁은 시야에 갇힐 수 있는 ‘고지식한 원칙주의자’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친구의 성실함은 AI 학습의 가장 근본적인 원리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필수적입니다. 실수를 줄이는 방향으로 꾸준히 나아간다는 대원칙을 가장 순수하게 보여주기 때문입니다.

이제 이 성실한 친구와는 전혀 다른 성격의, 아주 영리하고 상황 판단이 빠른 또 다른 등산가를 만나볼 시간입니다.

그 친구는 과연 어떤 첨단 장비를 가지고 안갯속에서 계곡의 바닥을 찾아낼까요?

때로는 과감하게, 때로는 신중하게! 눈치 빠른 천재 Adam 이야기

두 번째로 만나볼 친구의 이름은 Adam입니다.

역시 이름이 어렵습니다. 하지만 그 뜻을 풀어보면 ‘적응적으로 순간을 예측한다’는 의미가 담겨있습니다. 이 친구는 ‘첨단장비를 갖춘 똑똑한 탐험가’라고 부르겠습니다.

똑똑한 탐험가 Adam도 성실한 등산가 SGD와 목표는 같습니다. 바로 산의 가장 낮은 지점, 계곡의 바닥을 찾는 것이죠.

하지만 Adam은 SGD처럼 무작정 발밑의 경사만 보고 한 걸음씩 걷지 않습니다. Adam에게는 두 가지 특별한 첨단 장비가 있습니다.

첫 번째 장비는 ‘관성’을 기록하는 가속도계입니다. 마치 내리막길에서 굴러가는 공처럼 움직이게 해주는 장치죠.

SGD가 한 걸음 걷고 완전히 멈추고, 다시 방향을 재고 한 걸음 걷는 방식이었다면, Adam은 지금까지 걸어온 방향과 속도를 기억합니다.

만약 계속해서 같은 방향의 가파른 내리막길을 걸어왔다면, 가속도계는 “아, 이쪽이 맞는 길이구나!” 하고 확신하며 점점 더 빠르게, 더 큰 보폭으로 나아가도록 엔진의 출력을 높입니다.

굴러가던 공이 가속도가 붙어 더 빨리 굴러가는 것과 똑같습니다. 이 관성 덕분에, Adam은 SGD가 멈춰버릴 수 있는 작은 웅덩이(지역 최적점)를 가볍게 지나쳐 버릴 수 있습니다.

잠깐 오르막이 나타나더라도, 그동안 굴러오던 힘으로 휙 넘어 계속해서 진짜 깊은 계곡을 향해 나아가는 것이죠.

경사가 완만한 평지를 만나도 헤매지 않습니다. 이전에 내려오던 방향으로 계속해서 성큼성큼 걸어 나갑니다. 멈추지 않는 추진력을 얻는 셈입니다.

Adam의 두 번째 특별한 장비는 ‘지형 분석 센서’입니다. 이 센서는 ‘상황에 맞춰 보폭을 자동으로 조절하는 지혜’를 제공합니다.

Adam은 단순히 이전에 걸어온 방향만 기억하는 것이 아니라, 그 길의 ‘울퉁불퉁함’ 즉, 경사 변화가 얼마나 심했는지도 함께 기억합니다.

만약 길이 고속도로처럼 평탄하고 경사가 일정하다면, 지형 분석 센서는 “이 길은 안전하군! 속도를 최대로 높여!”라고 판단하고 보폭을 넓혀 아주 빠르게 내려갑니다.

하지만 길이 자갈밭처럼 매우 울퉁불퉁하고 경사가 급변하는 위험한 구간을 만난다면, 센서는 “경고! 여기는 조심해야겠어! 속도를 줄여!”라고 외치며 보폭을 줄여 아주 신중하게 한 걸음씩 내딛도록 합니다.

즉, 각 변수(방향)에 맞는 최적의 보폭(학습률)을 스스로 찾아내 조절하는 것입니다. 이것을 ‘적응적 학습률’이라고 부릅니다.

이 두 가지 첨단 장비, 즉 ‘굴러가던 힘을 이용하는 관성’과 ‘상황에 맞춰 보폭을 조절하는 지혜’ 덕분에 Adam은 대부분의 상황에서 SGD보다 훨씬 빠르고 안정적으로 계곡의 바닥을 찾아냅니다.

마치 경험 많은 탐험가가 위성 지도와 나침반, 그리고 자신의 노하우를 총동원하여 최적의 경로를 실시간으로 찾아내는 모습과 같습니다.

그래서 최근에 만들어지는 대부분의 AI는 이 똑똑한 탐험가 Adam의 도움을 받아 학습하는 경우가 아주 많습니다.

성능이 뛰어나고, 개발자가 세세하게 신경 써주지 않아도 알아서 학습을 잘 진행해주는 ‘효자’ 같은 존재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이 똑똑한 친구도 완벽하지는 않습니다. 때로는 그 영리함이 단점이 되기도 합니다.

너무 빨리, 너무 효율적으로 달려가는 바람에, 진짜 가장 낮은 최적의 지점을 살짝 지나쳐 버리고 그 근처의 적당한 지점에서 만족해버리는 경우가 아주 가끔 발생하기도 합니다.

오히려 한 걸음씩 신중하게 나아가는 SGD가 시간은 더 오래 걸리더라도, 더 깊고 좋은 지점을 찾아내는 경우도 드물게 있습니다.

이제 두 친구의 특징이 조금 더 선명하게 비교가 되시나요? 한 명은 우직하고 성실하게, 다른 한 명은 영리하고 효율적으로. 각자의 방식으로 같은 목표를 향해 나아가는 두 친구의 모습입니다.

그래서, 누가 더 똑똑한 학생인가요? Adam과 SGD의 불꽃 튀는 대결

우리는 두 명의 개성 넘치는 학습 도우미, ‘성실한 등산가’ SGD와 ‘첨단장비를 갖춘 탐험가’ Adam을 만났습니다.

둘 다 AI를 가르쳐 실수를 줄여나간다는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있지만, 그 방식에는 분명한 차이가 있었죠.

그렇다면 이런 질문이 자연스럽게 떠오릅니다. “그래서 둘 중에 누가 더 뛰어나고 좋은 옵티마이저인가요?”

이 질문에 대한 대답은 아쉽게도 “정답은 없으며, 상황에 따라 다릅니다” 입니다.

마치 세상에 완벽한 공부법이 하나만 존재하지 않는 것처럼, AI 학습에도 절대적인 정답은 없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몇 가지 기준을 통해 두 친구의 장단점을 객관적으로 비교해볼 수 있습니다.

### 첫 번째 대결: 학습 속도

이 부문에서는 대부분의 경우 ‘똑똑한 탐험가’ Adam의 압도적인 승리입니다.

Adam은 관성을 이용해 빠른 속도로 나아가고, 지형에 맞춰 보폭을 자동으로 조절하며 효율적으로 움직입니다. 불필요한 지체 없이 목표를 향해 질주합니다.

반면 ‘성실한 등산가’ SGD는 매번 멈춰서 방향을 확인하고 정해진 한 걸음씩만 나아가기 때문에 속도가 더딜 수밖에 없습니다.

마치 최신 내비게이션을 켜고 고속도로를 달리는 자동차와, 지도를 보며 골목길을 걷는 사람의 속도 차이와 같다고 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빠른 시간 안에 괜찮은 수준의 AI 모델을 만들어야 하는 대부분의 상업적, 실용적 상황이라면 개발자들은 주저 없이 Adam을 선택할 것입니다.

### 두 번째 대결: 최종 성능 및 일반화 능력

이 대결은 조금 더 복잡하고 흥미롭습니다. 속도가 빠르다고 해서 항상 가장 좋은 결과에 도달하는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Adam은 똑똑하고 빠르지만, 때로는 그 빠른 속도와 관성 때문에 가장 깊은 계곡의 바닥(전역 최적점)을 살짝 지나쳐 버리고 그 근처의 넓고 평탄한 지점에 안주할 위험이 있습니다. 결과가 나쁘지는 않지만, 최고는 아닐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SGD는 느리지만 꼼꼼하게 주변을 살피며 나아갑니다. 이 과정에서 발생하는 특유의 ‘진동’이 때로는 Adam이 빠졌던 얕은 웅덩이를 탈출하게 만들어, 더 깊고 뾰족한 최적점을 찾아내도록 돕기도 합니다.

그래서 아주 오랜 시간을 들여 극한의 성능을 추구하는 연구 분야에서는, SGD가 Adam보다 더 좋은 성능을 보여주는 경우가 간혹 보고됩니다. 또한, SGD로 학습한 모델이 처음 보는 데이터에 대해 더 잘 예측하는 ‘일반화 성능’이 더 좋다는 연구 결과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최첨단 이미지 인식 모델을 연구하는 구글이나 페이스북 같은 곳에서는 Adam으로 빠르게 기본 모델을 학습시킨 뒤, 마지막 미세 조정을 위해 SGD를 사용하는 ‘하이브리드’ 전략을 사용하기도 합니다. 이는 두 옵티마이저의 장점을 모두 취하려는 영리한 접근법입니다.

마치 빨리 달리는 토끼와 꾸준히 걷는 거북이의 경주와도 비슷하죠. 대부분의 경주에서는 토끼가 이기지만, 거북이의 꾸준함이 빛을 발하는 특별한 순간도 분명히 존재합니다.

### 세 번째 대결: 사용 편의성 및 안정성

이 대결 역시 Adam의 손을 들어주는 경우가 많습니다.

Adam은 스스로 학습 환경을 분석하고 보폭(학습률)을 조절하는 등 ‘자동’으로 최적화되는 기능이 많습니다. 개발자가 초반에 세세한 설정을 만져주지 않아도 알아서 잘 해내는 편이라 ‘기본값’으로 사용하기에 매우 좋습니다.

하지만 SGD는 보폭을 얼마나 할지(학습률 설정)가 매우 중요하며, 이 값을 잘못 설정하면 학습이 전혀 진행되지 않거나 엉뚱한 곳으로 튀어버릴 수 있습니다. 개발자가 직접 신경 써서 챙겨줘야 할 부분이 더 많습니다.

마치 자동 변속기 차량과 수동 변속기 차량의 차이와 같습니다. 운전의 재미와 미세한 조작을 즐기는 전문가는 수동을 선호할 수도 있지만, 대부분의 사람들은 자동 변속기의 편리함을 선택하는 것과 비슷합니다.

Adam은 빠르고 편리하며 대부분의 상황에서 좋은 성능을 내주는 ‘만능 팔방미인’에 가깝습니다. 그래서 AI를 처음 배우거나 빠르게 결과를 내야 할 때 압도적으로 많이 사용됩니다.

SGD는 기본에 충실하며, 전문가의 손길을 거쳤을 때 최고의 성능을 보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지닌 ‘까다로운 장인’과도 같습니다. AI 연구의 깊은 곳에서는 여전히 SGD의 원리를 바탕으로 한 다양한 연구가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습니다.

누가 더 낫다고 단정하기보다는, 풀어야 할 문제의 성격과 주어진 시간, 데이터의 종류에 따라 적합한 도구를 선택하는 지혜가 필요한 셈입니다. 이것이 바로 기술의 세계가 가진 또 다른 매력이기도 합니다.

이 어려운 이야기가 우리 삶과 무슨 상관이 있냐고요?

지금까지 우리는 AI가 아기처럼 배우고, 그 학습 과정에는 SGD나 Adam 같은 특별한 학습 전략이 사용된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어쩌면 이런 생각이 드실지도 모릅니다. “알겠습니다. 그런데 이 복잡한 원리가 내 일상과 도대체 무슨 관련이 있는 거죠?”

아주 좋은 질문입니다. 기술 그 자체를 아는 것보다, 그 기술이 우리 삶을 어떻게 바꾸고 있는지 이해하는 것이 훨씬 더 중요하니까요.

사실 우리는 이미 Adam과 SGD 같은 옵티마이저의 보이지 않는 활약 덕분에 훨씬 더 편리하고 안전한 세상을 살고 있습니다.

여러분이 매일 보는 유튜브나 넷플릭스의 추천 영상을 생각해볼까요? AI는 전 세계 수억 명의 시청 기록이라는 거대한 산에서 ‘여러분의 취향’이라는 가장 깊은 계곡을 찾아내려 애씁니다. 이때 Adam처럼 효율적인 옵티마이저가 없다면, 여러분을 위한 맞춤 추천 목록을 만드는 데 몇 주가 걸릴지도 모릅니다. 옵티마이저 덕분에 우리는 실시간으로 취향에 맞는 콘텐츠를 즐길 수 있습니다.

온라인 쇼핑몰에서 “혹시 이 상품은 어떠세요?”라며 내 마음을 꿰뚫어 보는 듯한 추천 상품을 보여줄 때가 있죠? 이것 역시 나의 구매 이력과 검색 기록을 학습한 AI의 작품입니다. 수백만 명의 사용자가 만들어내는 데이터를 실시간으로 학습하고 취향을 분석하려면, SGD처럼 정직하기만 한 방법으로는 어림도 없습니다. Adam처럼 빠르고 영리한 학습 전략이 필수적입니다.

우리가 사용하는 내비게이션 앱이 실시간 교통 정보를 반영해 최적의 경로를 추천하는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수많은 차량의 이동 데이터를 학습하여 ‘가장 빠른 길’이라는 정답을 찾아낼 때, 옵티마이저는 실수를 빠르게 줄여나가며 예측의 정확도를 높입니다. 옵티마이저의 성능이 곧 우리가 길에서 보내는 시간을 줄여주는 셈입니다.

의료 분야에서는 AI가 CT나 MRI 사진을 보고 인간 의사가 놓칠 수 있는 작은 암세포나 질병의 징후를 찾아내기도 합니다. 수많은 환자 데이터를 학습한 AI의 정확도를 0.1%라도 더 높이기 위해, 연구자들은 더 좋은 성능을 내는 옵티마이저를 찾고 개발하는 데 엄청난 노력을 기울입니다. 여기서의 0.1%는 한 사람의 생명을 구할 수도 있는 소중한 수치입니다.

이처럼 옵티마이저는 AI라는 똑똑한 학생을 만드는 ‘핵심 교육법’입니다.

그리고 더 좋은 교육법이 개발될수록, AI는 더 빨리, 더 정확하게, 더 많은 것을 배울 수 있게 됩니다.

그 결과 우리는 더 정확한 일기예보, 더 만족스러운 쇼핑, 더 편리한 소통, 더 안전한 의료 서비스를 누리게 되는 것이죠.

이제 옵티마이저 이야기가 단순히 개발자들만의 언어가 아니라, 우리 삶의 질을 높이는 보이지 않는 손길처럼 느껴지지 않으시나요?

기술의 원리를 조금이라도 이해하게 되면, 우리가 누리는 편리함이 그냥 주어진 것이 아님을 알게 됩니다. 그 뒤에는 수많은 개발자들의 고민과 노력이 숨어있다는 사실을 깨닫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기술을 어떤 방향으로 사용해야 우리 사회가 더 나아질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책임감을 갖고 고민하게 됩니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기술에 대한 막연한 두려움을 넘어, 건강한 관심과 이해를 가져야 하는 진짜 이유입니다.

결국 가장 중요한 건 ‘왜’ 배우는지 아는 마음이에요

우리는 오늘 AI를 가르치는 두 가지 대표적인 학습법, SGD와 Adam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한 걸음씩 뚜벅뚜벅 걷는 성실한 노력가와, 때로는 과감하고 때로는 신중하게 길을 찾는 똑똑한 탐험가의 이야기였죠.

어떤 방법이 더 효율적인지, 더 빠른지에 대해 비교도 해보았습니다. 이것은 ‘어떻게’ 학습할 것인가에 대한 이야기였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어떻게’에 대한 논의를 잠시 멈추고, 우리는 더 근본적인 질문을 던져야 합니다.

바로 ‘무엇을’ 그리고 ‘왜’ 가르칠 것인가 하는 질문입니다.

아무리 뛰어난 학습법(옵티마이저)과 천재적인 학생(AI 모델)이 있어도, AI에게 편견과 혐오가 가득한 데이터를 가르친다면 그 AI는 세상에 해를 끼치는 괴물이 될 것입니다. 예를 들어, 특정 집단에 대한 부정적인 글만 모아 학습시킨 AI는 끔찍한 차별주의자가 될 수밖에 없습니다.

반대로, 인류에게 도움이 되는 수많은 논문과 지식, 그리고 지혜를 가르친다면, AI는 질병을 정복하고 기후 변화를 해결하는 든든한 조력자가 될 수 있습니다.

옵티마이저는 단지 목표 지점까지 가장 빨리 가는 방법을 알려주는 내비게이션과 같습니다.

하지만 ‘어디로 갈지’ 최종 목적지를 설정하는 것은 결국 우리 인간의 몫입니다. 내비게이션은 우리가 “절벽으로 가자”고 입력하면 그 길을 가장 효율적으로 안내할 뿐입니다.

AI 기술의 발전 속도가 빠를수록, 우리는 더욱 신중하게 이 목적지를 고민하고 사회적인 합의를 만들어가야 합니다.

우리는 AI를 통해 어떤 세상을 만들고 싶은 걸까요?

모두가 더 편리하고 풍요로운 삶을 누리는 세상일까요? 아니면 소수만이 기술의 혜택을 독점하고, 다수가 소외되는 세상일까요?

기술은 그 자체로 선하거나 악하지 않습니다. 그것을 사용하는 사람의 의도와 철학에 따라 전혀 다른 얼굴을 하게 되는 강력한 도구일 뿐입니다.

칼이 요리사의 손에서는 맛있는 음식을 만들지만, 강도의 손에서는 무서운 흉기가 되는 것과 같습니다. Adam과 SGD의 기술적인 대결보다 더 중요한 것은, 우리가 AI에게 올바른 방향을 제시하고 있는가에 대한 끊임없는 성찰입니다.

AI가 내 일자리를 빼앗을까 두려워하기 전에, 내가 가진 고유한 능력과 인간적인 가치를 AI와 어떻게 협력하여 더 크게 발휘할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이 더 현명한 태도일 것입니다.

친절함, 공감 능력, 복잡한 상황에 대한 윤리적 판단력, 독창적인 창의성. 이런 것들은 아무리 뛰어난 AI라도 쉽게 흉내 낼 수 없는 우리 인간만의 소중한 자산입니다.

기술을 이해하는 것은, 기술에 종속되기 위함이 아닙니다.

오히려 기술을 올바르게 이끌고, 우리 삶의 주인으로서 기술을 현명하게 사용하기 위함입니다. AI라는 강력한 자동차의 운전석에 앉아 핸들을 직접 잡기 위함입니다.

오늘 우리가 나눈 이야기가 바로 그 첫걸음이 되었으면 합니다.

AI의 학습법을 들여다보며, 우리는 어쩌면 우리 자신의 배움과 성장에 대해서도 다시 한번 생각하게 되었을지 모릅니다.

성실하게 나아가는 SGD의 꾸준함도, 유연하게 대처하는 Adam의 지혜도 모두 우리가 삶을 살아가는 데 필요한 소중한 태도이니까요.

기술은 차가운 기계가 아니라, 그것을 만든 사람들의 고민과 철학이 담긴 우리 시대의 거울과도 같습니다.

오늘의 이야기는 어떠셨나요? 낯선 기술의 세계에 내디딘 첫걸음이 조금은 가볍게 느껴지셨으면 좋겠습니다.

Adam이나 SGD 같은 어려운 이름을 전부 기억하실 필요는 없습니다. 그저 AI가 정답을 미리 아는 존재가 아니라, 수많은 실수를 통해 배우는 겸손한 학습자라는 것, 그리고 그 학습 과정에는 다양한 전략이 있다는 것만 어렴풋이 느끼셨어도 충분합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새로운 기술 앞에서 더 이상 주눅 들지 않을 작은 용기를 얻는 것입니다. ‘나도 한번 알아볼까?’ 하는 작은 호기심을 갖게 되는 것입니다.

기술은 우리를 소외시키기 위해 발전하는 것이 아닙니다. 우리의 삶을 더 풍요롭게 하고, 우리가 더 중요한 인간적인 가치에 집중할 수 있도록 돕기 위해 존재합니다.

그러니 두려워하지 마세요. 세상의 모든 기술은 결국 사람을 향해 있습니다. 그리고 그 기술의 방향키를 쥐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자신입니다.

오늘 긴 시간 함께 걸어주셔서 정말 고맙습니다. 여러분의 내일에, 기술이 따뜻한 친구가 되어주기를 진심으로 응원합니다.

models ai
강민준 AI 플랫폼 아키텍트

Architecture x Product Strategy

AIBEVY에서 실전 AI와 데이터 주제를 다룹니다. 복잡한 기술 변화를 실무 관점에서 쉽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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