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
수정 2026-03-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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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래프 뉴럴 네트워크 GNN 관계 데이터 분석의 새로운 해법

우리는 매일 수많은 추천을 받으며 살아갑니다.

아침에 눈을 뜨면 스마트폰은 어젯밤 잠을 잘 잤는지 알려주고, 출근길에는 내 취향에 맞는 새로운 노래를 들려줍니다.

점심 메뉴를 고를 땐 주변 맛집을 추천해주고, 퇴근 후 소파에 앉으면 내가 좋아할 만한 영화를 화면 가득 띄워주죠.

참 편리한 세상이지만, 가끔은 고개를 갸웃하게 되는 순간도 있습니다.

나는 등산화에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런데 어제 등산 가방을 한 번 검색했다는 이유만으로, 온통 등산용품 광고만 보게 됩니다. 이런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이런 어색한 추천은 왜 생기는 걸까요?

기존 인공지능이 세상을 너무 단순하게, 마치 잘 정리된 네모난 표처럼 바라보기 때문입니다.

표 안에 ‘나’라는 줄을 만들고, ‘등산 가방 검색’이라는 칸에 표시합니다. 그리고 그 칸에 연결된 다른 상품들을 그저 보여주는 것이죠.

하지만 우리의 세상은 그렇게 단순한 표로 담아내기엔 너무나 복잡하고 다채롭습니다.

나는 단순히 내가 검색한 물건들로만 설명될 수 있는 사람이 아닙니다.

나에게는 가족이 있고, 친구들이 있고, 직장 동료들이 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영화는 내 친구가 추천해준 것이고, 내가 즐겨 듣는 노래는 나와 취향이 비슷한 어떤 사람이 만든 플레이리스트에서 발견한 것입니다.

세상은 나와 너, 그리고 사물들이 서로 얽히고설킨 거대한 관계의 그물망과 같습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이 복잡한 ‘관계’ 자체를 이해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단순히 내가 무엇을 검색했는지가 아니라, 나와 연결된 친구들이 무엇을 좋아하는지, 나와 비슷한 취향을 가진 사람들이 어떤 선택을 하는지를 통째로 파악할 수 있다면 말입니다.

아마 나보다 나를 더 잘 아는, 정말로 마음을 알아주는 맞춤형 추천이 가능해질지도 모릅니다.

오늘 이야기할 기술은 바로 이 ‘관계의 지도’를 읽어내는 새로운 눈을 가진 인공지능에 대한 것입니다.

세상을 점과 선으로 연결된 거대한 그림으로 보고, 그 속에서 보이지 않던 의미를 찾아내는 놀라운 방법. 그래프 뉴럴 네트워크(GNN)의 세계로 여러분을 안내합니다.

세상은 네모난 표로만 담을 수 없나요?

우리는 오랫동안 세상을 네모난 표 안에 정리하는 데 익숙해져 왔습니다.

학교에서는 출석부에 학생들의 이름과 학번을 차곡차곡 정리했죠. 회사에서는 엑셀 시트에 고객 명단과 구매 내역을 꼼꼼하게 기록합니다.

이런 표는 데이터를 한눈에 보기 좋고, 관리하기 편리하다는 큰 장점이 있습니다.

어떤 학생이 몇 번 결석했는지, 어떤 고객이 가장 많은 돈을 썼는지 쉽게 계산할 수 있으니까요.

기존의 인공지능 역시 이런 네모난 표를 아주 좋아합니다.

표에 담긴 데이터를 먹고 자라며, 그 안에서 특정한 패턴을 찾아내는 훈련을 받습니다.

예를 들어, 표 안에 ‘나이’와 ‘구매 금액’이라는 칸이 있다면, 인공지능은 두 칸의 관계를 분석해 ‘젊은 사람들이 더 많이 구매한다’와 같은 규칙을 찾아냅니다.

이 방식은 꽤 오랫동안 아주 성공적으로 작동해 왔습니다.

하지만 세상의 모든 일이 네모난 표 안에 깔끔하게 정리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우리의 인간관계를 한번 생각해 볼까요?

A와 B는 친구이고, B와 C도 친구입니다. 그렇다면 A와 C는 어떤 관계일까요?

서로 아는 사이일 수도 있고, 전혀 모르는 사이일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B라는 사람을 통해 A와 C가 연결될 ‘가능성’이 있다는 점입니다.

이런 복잡한 친구 관계를 엑셀 시트에 정리하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요?

A의 친구 칸에 B를 적고, B의 친구 칸에 A와 C를 적고… 생각만 해도 머리가 아파옵니다.

표는 한없이 복잡해지기만 합니다. 정작 가장 중요한 ‘누가 누구와 연결되어 있는가’라는 관계의 전체 그림은 한눈에 파악하기 어렵습니다.

지하철 노선도도 마찬가지입니다.

우리가 지하철을 탈 때 중요한 것은 역들의 목록이 아닙니다.

강남역에서 시청역으로 가려면 어떤 역들을 ‘거쳐’ 가야 하는지, 즉 역과 역 사이의 ‘연결 관계’가 훨씬 중요합니다.

이것을 단순히 역 이름만 나열된 표로 만든다면, 우리는 길을 찾을 수 없을 겁니다.

우리가 사는 세상은 이처럼 수많은 점들이 서로 복잡한 선으로 연결된 거대한 그물과 같습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도시와 도시를 잇는 교통망, 인터넷의 웹사이트와 링크, 단백질과 단백질의 상호작용까지.

이 모든 것의 핵심에는 바로 ‘관계’라는 보이지 않는 정보가 숨어 있습니다.

기존의 네모난 표는 이 소중한 관계 정보를 담아내기에 너무 좁은 그릇이었던 셈입니다.

표 안에 데이터를 구겨 넣는 순간, 관계의 입체적인 구조는 납작하게 찌그러지고 맙니다.

우리는 관계 속에 숨겨진 진짜 보물을 찾아낼 새로운 지도가 필요했습니다.

세상의 본모습, 즉 복잡하게 얽힌 관계의 그물망 자체를 그대로 이해할 수 있는 방법 말입니다.

그것이 바로 세상을 점과 선으로 그리는 새로운 관점의 시작입니다.

표라는 사각의 틀에서 벗어나, 관계의 흐름을 따라 세상을 이해하려는 시도.

이 새로운 시각이 어떻게 인공지능에게 새로운 눈을 뜨게 해주었는지,

우리는 데이터의 행과 열이라는 익숙한 감옥에서 벗어날 준비를 해야 합니다.

세상은 평면이 아니라, 입체적인 관계의 공간이니까요.

이 공간을 탐험하기 위한 첫걸음은, 세상을 다르게 그리는 것부터 시작됩니다. 네모난 표가 아닌, 자유로운 점과 선으로 말이죠.

점과 선으로 세상을 그린다면 무엇이 보일까요?

어린 시절, 밤하늘의 별들을 보며 상상의 나래를 펼쳤던 기억이 있나요?

수많은 별들(점)을 마음속으로 선으로 이어보며 큰곰자리나 카시오페이아 같은 별자리를 만들었죠.

별 하나하나는 그저 빛나는 점에 불과합니다. 하지만 그것들을 연결하는 순간 의미 있는 ‘모양’과 ‘이야기’가 생겨납니다.

관계를 분석하는 새로운 기술은 이와 무척 닮아 있습니다.

세상의 수많은 존재들을 ‘점’으로, 그리고 그들 사이의 관계를 ‘선’으로 표현하는 것입니다.

이렇게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그림을 기술 용어로 ‘그래프’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말하는 그래프는 우리가 흔히 생각하는 막대그래프나 꺾은선그래프와는 전혀 다른 개념입니다. 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도구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예를 들어, 우리의 소셜 미디어 친구 관계를 그래프로 그려볼까요?

나, 그리고 내 친구들 한 명 한 명을 모두 ‘점’으로 찍습니다. 그리고 서로 친구 관계인 사람들을 ‘선’으로 연결합니다.

이렇게 완성된 그림을 보면, 네모난 표에서는 절대 볼 수 없었던 흥미로운 사실들이 드러납니다.

어떤 점에는 유난히 많은 선들이 연결되어 있을 겁니다. 바로 우리 그룹의 ‘인기인’, 중심인물이죠.

어떤 점들은 서로 빽빽하게 뭉쳐있고, 또 다른 점들은 다른 무리와 듬성듬성 연결되어 있습니다.

이는 고등학교 친구 무리, 대학교 친구 무리처럼 우리가 속한 다양한 커뮤니티를 시각적으로 보여줍니다.

만약 두 개의 다른 친구 무리를 연결해 주는 유일한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은 두 그룹 사이의 중요한 ‘다리’ 역할을 하는 셈입니다.

이처럼 점과 선으로 세상을 그리는 순간, 우리는 개별 데이터만 봐서는 알 수 없었던 전체적인 ‘구조’와 ‘맥락’을 파악할 수 있게 됩니다.

이것은 비단 사람 관계에만 적용되는 이야기가 아닙니다.

인터넷 쇼핑몰의 상품들을 생각해 봅시다. 각 상품을 ‘점’으로 보고, 한 사람이 함께 구매한 상품들을 ‘선’으로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많은 사람이 기저귀와 맥주를 함께 샀다면, 기저귀라는 점과 맥주라는 점 사이에 아주 굵은 선이 그어지겠죠.

이 관계 지도를 통해 우리는 “아기 아빠들이 밤에 기저귀를 사러 나왔다가 맥주도 함께 사 가는구나”라는 숨겨진 이야기를 발견할 수 있습니다.

교통 시스템도 마찬가지입니다.

도시의 주요 장소들을 ‘점’으로, 도로를 ‘선’으로 그리면 가장 막히는 구간이 어디인지, 즉 어떤 선에 차들이 몰리는지 한눈에 파악할 수 있습니다.

이를 통해 새로운 도로를 어디에 만들어야 교통 흐름을 개선할 수 있을지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죠.

세상을 점과 선으로 바라본다는 것은, 단순히 데이터를 표현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 이상의 의미를 가집니다.

그것은 세상을 이해하는 관점 자체를 바꾸는 일입니다.

개별 나무가 아닌, 나무들이 모여 이루는 ‘숲’ 전체를 보는 것과 같습니다. 하나의 부품이 아닌, 부품들이 연결되어 작동하는 ‘시스템’을 이해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관점의 전환은 인공지능에게 엄청난 가능성의 문을 열어주었습니다.

만약 인공지능이 이 점과 선으로 그려진 관계의 지도를 직접 읽고 학습할 수 있다면 어떨까요?

마치 우리가 밤하늘의 별자리 지도를 보고 길을 찾듯, 인공지능도 관계의 지도 속에서 보이지 않는 길과 패턴을 찾아낼 수 있지 않을까요?

이 질문에 대한 해답이 바로 오늘 우리가 이야기하는 그래프 뉴럴 네트워크, GNN입니다.

소문을 따라 배우는 똑똑한 AI가 나타났다고요?

자, 이제 우리 앞에는 점과 선으로 그려진 거대한 관계의 지도가 놓여 있습니다.

이 지도를 인공지능은 어떻게 학습하고 이해할 수 있을까요? 여기 아주 재미있는 비유가 하나 있습니다.

GNN이 작동하는 방식은 마치 한 마을에 ‘소문’이 퍼져나가는 과정과 무척 흡사합니다.

마을에 사는 사람들 한 명 한 명을 ‘점’이라고 생각해 봅시다. 그리고 서로 이야기를 나누는 이웃 관계를 ‘선’이라고 해보죠.

처음에 각 사람들은 자기 자신에 대한 정보만 알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A는 “나는 농부다”, B는 “나는 빵집 주인이다”, C는 “나는 대장장이다”와 같은 자기소개만 가지고 있는 상태입니다.

어느 날, 마을에 새로운 소식이 퍼지기 시작합니다.

A는 옆집에 사는 이웃 B와 C에게 자기 이야기를 합니다. “요즘 밀 농사가 잘돼.”

B와 C는 A의 이야기를 듣고, 자신의 정보에 그 내용을 추가합니다.

이제 B는 “나는 빵집 주인인데, 이웃인 A의 밀 농사가 잘된대”라는 더 풍부한 정보를 갖게 됩니다.

그다음 단계에서는 이 소문이 한 단계 더 퍼져나갑니다.

B는 자신의 또 다른 이웃인 D에게 이야기를 전합니다. “나는 빵집 주인이고, 내 이웃 A는 농부인데 밀 농사가 잘된대.”

이런 식으로 소문이 이웃에서 이웃으로, 몇 차례만 퍼져나가면 어떻게 될까요?

처음에는 자기 자신에 대한 단편적인 정보만 가지고 있던 마을 사람들. 하지만 나중에는 마을 전체의 소식을 종합한 아주 풍부한 정보를 갖게 됩니다.

A는 단순히 ‘농부’가 아니라, ‘빵집 주인과 대장장이를 이웃으로 둔, 밀 농사 잘 짓는 농부’라는 입체적인 정체성을 갖게 되는 것이죠.

마을의 외딴곳에 사는 사람은 소문을 늦게 듣게 될 것이고, 마을의 중심부에서 모든 사람과 연결된 사람은 가장 먼저 모든 소식을 알게 될 겁니다.

GNN이 관계의 지도를 학습하는 방식이 바로 이와 같습니다.

지도 위의 모든 ‘점’들은 처음에는 자기 자신만의 기본적인 정보(예: 상품의 가격, 사용자의 나이)를 가지고 있습니다.

학습이 시작되면, 각 점은 ‘선’으로 연결된 자신의 이웃 점들에게 자신의 정보를 ‘전달’합니다.

그리고 동시에 이웃들로부터 정보를 ‘받아서’ 자신의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첫 번째 반복에서는 바로 옆 이웃의 정보만 알게 됩니다. 두 번째 반복에서는 이웃의 이웃 정보까지, 세 번째 반복에서는 그 이웃의 이웃 정보까지 전달받게 됩니다.

마치 물 위에 돌을 던졌을 때 동심원이 점점 넓게 퍼져나가는 것과 같습니다.

이 ‘소문 퍼뜨리기’ 과정이 끝나면, 지도 위의 모든 점들은 새로운 정보를 갖게 됩니다. 단순히 자기 자신의 정보만이 아니라, 주변 이웃들과의 관계 속에서 형성된 정보 말입니다.

즉, 전체 지도 속에서 자신이 어떤 ‘맥락’과 ‘위치’에 있는지를 스스로 깨닫게 되는 것입니다.

기존 인공지능이 각 점들을 서로 무관한 존재로 따로따로 봤다면, GNN은 점들이 서로에게 어떤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학습하여 관계망 전체의 숨겨진 의미를 파악합니다.

이것이 바로 GNN이 가진 가장 강력하고 혁신적인 힘입니다.

단순히 점들의 목록이 아닌, 살아 움직이는 관계의 소문을 통해 세상을 배우는 것. 이 똑똑한 인공지능은 이제껏 우리가 보지 못했던 새로운 세상을 보여줄 준비를 마쳤습니다.

옆 친구의 정보를 슬쩍 보며 똑똑해진다고요?

GNN이 ‘소문’을 통해 학습한다는 비유는 참 흥미롭습니다.

그렇다면 이 ‘소문 퍼뜨리기’는 구체적으로 어떻게 일어나는 걸까요?

마치 우리가 학교 다닐 때, 시험공부를 하면서 옆자리 친구의 노트를 살짝 엿보며 내 지식을 보충하는 과정과 비슷하다고 상상해 볼 수 있습니다.

이 과정을 조금 더 자세히, 단계별로 따라가 보겠습니다.

우선, 관계의 지도 위에 있는 모든 ‘점’들에게 각자의 이름표를 달아준다고 생각해 봅시다.

이름표에는 그 점이 가진 고유한 특징이 적혀 있습니다. 만약 점이 사람이라면 ‘20대, 여성, 서울 거주’와 같은 정보가, 상품이라면 ‘운동화, 흰색, 250mm’와 같은 정보가 이름표에 담겨 있겠죠.

이제 첫 번째 ‘정보 교환’ 시간이 시작됩니다.

지도 위의 모든 점들은 약속이라도 한 듯, 동시에 한 가지 행동을 합니다. 바로 ‘선’으로 직접 연결된 자신의 모든 이웃들에게 자기 이름표를 복사해서 보내주는 것입니다.

나라는 점은 내 친구 A, B, C에게 내 이름표를 복사해서 보내줍니다. 동시에 나도 친구 A, B, C로부터 그들의 이름표를 받게 됩니다.

이제 내 손에는 내 원래 이름표 한 장과, 친구들에게서 받은 이름표 세 장이 들려 있습니다.

다음 단계는 ‘정보 요약’입니다.

나는 친구들에게서 받은 여러 장의 이름표를 그냥 쌓아두는 것이 아닙니다. 그 정보들을 똑똑하게 요약해서 내 원래 이름표에 덧붙입니다.

예를 들어, 내 원래 이름표가 ‘영화를 좋아함’이었다고 해봅시다. 친구 A는 ‘액션 영화 팬’, 친구 B는 ‘SF 영화 팬’이라는 이름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나는 이 정보들을 종합해서 내 이름표를 “영화를 좋아하며, 주변에 액션과 SF 팬 친구들이 많음”이라고 새롭게 업데이트합니다.

이것이 한 번의 학습 과정입니다. 지도 위의 모든 점들이 동시에 이 ‘정보 교환’과 ‘정보 요약’을 마칩니다.

한 번의 과정만으로도 모든 점들은 이전보다 훨씬 더 풍부하고 맥락적인 정보를 갖게 되었습니다.

GNN은 여기서 멈추지 않고 이 과정을 여러 번 반복합니다.

두 번째 ‘정보 교환’ 시간이 되면, 모든 점들은 방금 전 새롭게 업데이트된, 더 풍성해진 이름표를 가지고 다시 이웃들과 교환합니다.

이제 내 친구 A의 이름표에는 A 자신의 정보뿐만 아니라 A의 다른 친구들 정보까지 요약되어 있습니다.

나는 이 더 똑똑해진 이름표를 전달받음으로써, 한 다리 건너에 있는 ‘친구의 친구’ 정보까지 간접적으로 알게 되는 셈입니다.

마치 내가 친구에게 “요즘 뭐 재미있는 거 없어?”라고 물었을 때, 친구가 “응, 내 친구 철수가 그러는데 요즘 새로 나온 게임이 재밌대”라고 말해주는 것과 같습니다.

이 과정을 서너 번만 반복하면, 각각의 점들은 아주 정교하고 입체적인 이름표를 갖게 됩니다. 자신과 몇 다리 건너에 있는 점들의 정보까지 종합적으로 반영된 이름표 말입니다.

이제 점의 이름표는 그 점 하나만의 특징이 아닙니다. 관계망 전체 속에서 그 점이 차지하는 고유한 위치와 역할을 설명하는 ‘주소’와 같아집니다.

이렇게 최종적으로 업데이트된 이름표를 가지고 인공지능은 다양한 임무를 수행합니다.

예를 들어, 이름표가 비슷해진 점들을 찾아내 “이 두 사람은 취향이 비슷하니, 서로 친구로 추천해주자”라고 판단할 수 있습니다.

또는 다른 점들과는 너무나 다른 특이한 이름표를 가진 점을 찾아내 “이 거래 패턴은 뭔가 이상한데? 사기 거래일 수 있겠다”라고 경고를 보내기도 합니다.

옆 친구의 정보를 슬쩍 엿보는 단순한 행동이 반복되면서, 전체가 함께 똑똑해지는 놀라운 마법. 이것이 바로 GNN 학습의 핵심 원리입니다.

내 취향을 나보다 더 잘 아는 비밀, 혹시 여기에?

온라인 쇼핑몰에서 스웨터 하나를 구경했을 뿐인데, 잠시 후부터 내 모든 화면이 스웨터와 어울리는 바지, 목도리, 코트 추천으로 가득 찼던 경험이 있으신가요?

마치 쇼핑몰 직원이 내 마음속에 들어왔다 나간 것처럼 정확한 추천에 놀라기도 하고, 때로는 섬뜩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이처럼 나보다 내 취향을 더 잘 아는 듯한 놀라운 추천 시스템의 비밀, 그 중심에 바로 GNN 기술이 자리 잡고 있습니다.

기존의 추천 방식은 주로 두 가지 정보에 의존했습니다.

첫째는 ‘나’의 과거 행동입니다. 내가 이전에 구매했던 물건, 클릭했던 상품 목록을 보고 “이 사람은 이런 스타일을 좋아하네”라고 추측하는 것이죠.

둘째는 ‘나와 비슷한 사람들’의 행동입니다. 나와 비슷한 연령대, 비슷한 성별의 사람들이 많이 산 물건을 나에게도 추천해주는 방식입니다.

이 방법들도 꽤 효과적이지만, 한계가 분명합니다.

나는 과거의 나와 항상 똑같지 않고, 나와 비슷한 집단에 속해 있다고 해서 모두가 똑같은 취향을 가진 것은 아니기 때문입니다.

GNN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나아갑니다. ‘사용자’와 ‘상품’ 그리고 그 사이의 ‘상호작용’을 모두 점과 선으로 연결된 하나의 거대한 관계로 봅니다.

상상해 보세요. 세상의 모든 사용자가 하나의 ‘점’이 되고, 모든 상품도 각각의 ‘점’이 되는 거대한 지도가 있습니다.

그리고 어떤 사용자가 특정 상품을 구매했다면, 그 사용자 점과 상품 점 사이에 ‘선’을 하나 긋습니다.

이제 이 지도 위에서 GNN의 ‘소문 퍼뜨리기’ 학습이 시작됩니다.

나라는 ‘점’은 내가 구매했던 상품 ‘점’들로부터 정보를 받습니다. 동시에, 내가 구매했던 그 상품 ‘점’들은 또 다른 사용자, 즉 그 상품을 구매한 다른 사람들로부터 정보를 받습니다.

이 과정이 몇 번 반복되면 어떻게 될까요?

나라는 점의 정보에는 단순히 내가 산 물건 목록뿐만 아니라, ‘나와 비슷한 물건을 산 다른 사람들은 또 어떤 물건들을 샀는지’에 대한 정보가 자연스럽게 녹아들게 됩니다.

이것은 마치 우리가 친구에게 “너 이번에 새로 산 카메라 어때?”라고 물었을 때, 친구가 “응, 좋아. 그리고 이 카메라를 산 사람들이 보통 이 렌즈도 같이 사더라”라고 고급 정보를 알려주는 것과 같습니다.

GNN은 이 거대한 관계망 속에서 수백만 명의 ‘친구’들이 알려주는 고급 정보들을 동시에 듣고 종합하는 셈입니다.

그 결과, 아직 나와 직접적인 연결(구매 이력)이 없는 상품이라도 추천할 수 있게 됩니다. 나와 여러 다리 건너 연결된 수많은 관계들을 분석하여 “당신은 아마 이 상품도 좋아할 겁니다”라고 높은 확신을 가지고 말이죠.

내가 직접적으로 드러낸 취향뿐만 아니라, 관계망 속에 숨겨진 나의 잠재적인 취향까지 발견해 내는 것입니다.

예를 들어, 내가 인디 밴드 A의 음악을 즐겨 듣는다고 해봅시다.

GNN은 단순히 A와 비슷한 다른 밴드를 추천하는 데 그치지 않습니다. 밴드 A를 좋아하는 다른 사람들은 어떤 영화를 보고, 어떤 책을 읽고, 어떤 옷 브랜드를 선호하는지를 관계망을 통해 파악합니다.

그리고 그 정보를 바탕으로 나에게 한 번도 들어본 적 없는 해외의 독립 영화나, 전혀 몰랐던 작은 출판사의 시집을 추천해 줄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더 이상 단순한 상품 추천이 아닙니다. 나의 취향 세계를 더 넓게 확장시켜주는 ‘문화 큐레이터’의 역할에 가깝습니다.

이처럼 GNN은 우리를 둘러싼 관계의 맥락을 이해함으로써, 때로는 우리 자신도 몰랐던 새로운 가능성의 문을 열어줍니다.

다음에 소름 돋게 정확한 추천을 마주하게 된다면, 보이지 않는 곳에서 열심히 ‘소문’을 분석하고 있는 GNN의 노력을 한번 떠올려보는 것은 어떨까요?

보이지 않는 신약의 실마리를 관계 속에서 찾는다고요?

인류의 건강을 위협하는 수많은 질병들. 이 질병들을 치료하기 위한 신약을 개발하는 과정은 마치 광활한 사막에서 바늘을 찾는 것과 같습니다.

수백만 개의 화합물 중에서 어떤 것이 특정 질병에 효과가 있을지 알아내기 위해, 천문학적인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그런데 만약 이 복잡한 생명 현상 속에도 ‘관계의 지도’가 숨어 있다면 어떨까요?

그리고 인공지능이 그 지도를 읽어내 사막 속 바늘의 위치를 알려줄 수 있다면 말입니다. 이 꿈같은 이야기가 GNN을 통해 조금씩 현실이 되고 있습니다.

우리 몸은 수많은 단백질과 유전자, 그리고 화학 물질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며 유지되는 정교한 네트워크입니다.

특정 질병은 이 네트워크의 어딘가에 문제가 생겨 관계의 균형이 깨진 상태라고 볼 수 있습니다.

GNN은 바로 이 생명 현상의 네트워크를 점과 선으로 이루어진 거대한 그래프로 그립니다.

지도 위에 질병, 유전자, 단백질, 그리고 알려진 약물 화합물들을 모두 ‘점’으로 표현합니다. 그리고 이들 사이에 이미 과학적으로 밝혀진 상호작용들을 ‘선’으로 연결합니다.

예를 들어, 특정 유전자가 어떤 단백질을 만들어내면 그 둘 사이에 선을 긋습니다. 특정 약물이 어떤 단백질의 활동을 억제한다면 또 선을 긋는 식입니다.

이렇게 완성된 생명의 관계 지도는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복잡합니다.

인간의 눈으로는 도저히 전체 구조를 파악하거나 의미 있는 패턴을 찾아내기 어렵습니다. 하지만 GNN에게 이 지도는 아주 훌륭한 학습 자료입니다.

GNN은 이 지도 위에서 ‘소문 퍼뜨리기’ 학습을 시작합니다.

각각의 약물, 유전자, 단백질 점들은 자신의 고유한 특성 정보를 이웃들에게 전달하고, 또 이웃들의 정보를 받아 자신의 정보를 업데이트합니다.

이 과정이 반복되면, 모든 점들은 네트워크 전체에서 자신이 어떤 역할을 하는지, 어떤 다른 점들과 깊은 관련이 있는지를 나타내는 새로운 정보를 갖게 됩니다.

이제 GNN은 이 정보를 바탕으로 놀라운 추론을 해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당뇨병 치료제로 알려진 약물 A가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GNN은 관계망 속에서 이 약물 A와 아주 비슷한 ‘정보 이름표’를 가진 또 다른 화합물 B를 발견합니다.

화합물 B는 지금까지 아무도 당뇨병과 연관 지어 생각해 본 적이 없는 물질입니다.

하지만 GNN은 관계망 전체의 구조를 분석한 결과, A와 B가 네트워크에서 차지하는 위치와 역할이 놀랍도록 유사하다는 것을 알아낸 것입니다.

이를 바탕으로 GNN은 “혹시 화합물 B도 당뇨병 치료에 효과가 있지 않을까요?”라는 새로운 가설을 과학자들에게 제시합니다.

이것은 기존에 전혀 생각지 못했던 새로운 신약 후보를 발굴하는 획기적인 방법입니다.

오래전에 개발되었지만 다른 병을 치료하는 데 쓰이던 낡은 약이, 사실은 암 치료에도 효과가 있다는 사실을 발견할 수도 있습니다.

수많은 관계 속에서 그 약이 암을 유발하는 단백질 네트워크와 미묘하게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GNN이 찾아내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신약 개발의 시간과 비용을 획기적으로 줄여줄 수 있는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수백만 개의 후보 물질을 일일이 실험하는 대신, GNN이 관계망 분석을 통해 가능성이 높은 소수의 후보군을 먼저 추려주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생명의 관계망 속에서 질병 치료의 새로운 실마리를 찾아내는 GNN.

이 기술은 단순히 우리의 쇼핑 목록을 편리하게 해주는 것을 넘어, 인류의 건강과 미래에 직접적으로 기여할 수 있는 놀라운 가능성을 품고 있습니다.

관계에 대한 깊은 이해가 우리를 더 건강한 세상으로 이끌어 줄지도 모릅니다.

모든 관계를 다 믿어도 괜찮을까요?

지금까지 GNN이 가진 놀라운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했습니다.

마치 모든 문제를 해결해 줄 마법의 도구처럼 느껴지기도 합니다.

하지만 모든 강력한 기술에는 그림자가 따르듯, GNN 역시 아직 해결해야 할 숙제와 조심해야 할 함정들을 안고 있습니다.

GNN이 세상을 배우는 방법이 ‘소문’에 의존한다는 점을 다시 생각해 봅시다.

만약 그 소문이 처음부터 잘못되었거나, 누군가 악의적으로 거짓 소문을 퍼뜨린다면 어떻게 될까요?

예를 들어, 온라인 쇼핑몰에서 경쟁사의 상품에 대해 일부러 나쁜 리뷰를 조직적으로 다는 세력이 있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것은 관계의 지도 위에 가짜 ‘점’(허위 계정)과 잘못된 ‘선’(부정적인 평가)을 만들어내는 행위입니다.

GNN은 이 데이터가 진짜인지 가짜인지 처음에는 구분할 수 없습니다.

주어진 관계 지도를 바탕으로 열심히 학습하고 나면, “이 상품은 정말 나쁜 상품이구나”라는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게 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잘못되거나 오염된 관계 정보는 GNN의 판단력을 흐리게 만드는 가장 큰 위협 중 하나입니다.

또 다른 문제는 ‘소문이 너무 많이 퍼졌을 때’ 발생합니다.

GNN의 학습 과정, 즉 이웃의 정보를 계속해서 통합하는 과정을 너무 많이 반복하면 어떤 일이 벌어질까요?

처음에는 각 점들이 자신의 개성과 주변의 특징을 잘 반영하고 있었습니다. 하지만 학습이 깊어질수록 점점 더 멀리 있는 점들의 정보까지 섞이게 됩니다.

결국에는 모든 점들의 정보가 서로 비슷비슷해져 버리는 현상이 나타납니다.

마치 한 마을에서 시작된 소문이 온 나라로 퍼져나가면서 원래의 구체적인 내용은 사라지고 “뭔가 큰일이 났대”라는 식의 뭉뚱그려진 정보만 남는 것과 같습니다.

이렇게 되면 각 점들의 고유한 특성이 사라져, GNN은 더 이상 정교한 구분을 해낼 수 없게 됩니다.

이것을 ‘과도하게 부드러워진다’는 의미에서 ‘오버스무딩’ 문제라고 부릅니다.

관계망의 규모가 너무 커지는 것도 큰 도전입니다.

전 세계 페이스북 사용자들의 친구 관계망이나, 아마존의 모든 상품과 고객 관계망을 생각해 봅시다.

그 안에는 수십억 개의 ‘점’과 수조 개의 ‘선’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거대한 지도 위에서 모든 점들이 서로 정보를 교환하고 업데이트하는 과정을 계산하려면 어마어마한 양의 컴퓨팅 자원이 필요합니다.

마치 전 국민에게 동시에 소문을 퍼뜨리고 정리하는 것과 같아서, 보통의 컴퓨터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작업이 될 수 있습니다.

그래서 과학자들은 거대한 관계망을 효율적으로 학습하기 위해, 전체 지도를 보지 않고 일부만 샘플링해서 보거나, 정보를 더 똑똑하게 압축하는 등 다양한 연구를 계속하고 있습니다.

모든 관계를 무조건 신뢰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관계 속에는 진실도 있지만 거짓도 있고, 의미 있는 연결도 있지만 불필요한 잡음도 섞여 있습니다.

따라서 GNN 기술이 더 발전하기 위해서는, 주어진 관계를 맹목적으로 받아들이는 것을 넘어, 어떤 연결이 더 중요하고 신뢰할 수 있는지를 스스로 판단하는 능력을 갖추는 것이 중요합니다.

마치 우리가 모든 소문을 다 믿지 않고, 누가 한 말인지, 어떤 맥락에서 나온 말인지를 따져보는 것처럼 말입니다.

이러한 한계들을 이해하는 것은 GNN 기술을 무조건 맹신하거나 두려워하는 대신, 현명하게 사용하고 발전시켜 나가는 첫걸음이 될 것입니다.

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AI, 우리 미래를 어떻게 바꿀까요?

지금까지 우리는 GNN이라는 새로운 눈을 통해 세상을 점과 선, 그리고 그 사이의 관계로 바라보는 법을 배웠습니다.

이 새로운 관점은 단순히 기술의 발전을 넘어, 우리가 세상을 이해하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식 자체를 바꾸어 놓을 잠재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GNN이 그려나갈 우리 미래의 모습은 어떤 풍경일까요?

먼저, 우리의 도시 생활이 훨씬 더 똑똑하고 효율적으로 변할 것입니다.

도시의 모든 신호등, 버스, 지하철, CCTV, 공유 자전거 등이 각각의 ‘점’이 되어 서로 실시간으로 정보를 주고받는 거대한 관계망을 상상해 보세요.

GNN은 이 관계망 전체의 흐름을 실시간으로 분석합니다.

어딘가에서 갑자기 교통 체증이 발생하면, 그 여파가 도시 전체에 어떻게 퍼져나갈지를 미리 예측합니다. 그리고 주변 신호등의 주기를 자동으로 조절하여 교통 흐름을 분산시킵니다.

특정 지역에 사람들이 많이 몰리면, 그곳으로 가는 버스와 지하철을 자동으로 증편하도록 요청할 수도 있습니다.

이것은 단순히 개별 문제를 해결하는 것을 넘어, 도시 전체를 하나의 살아있는 유기체처럼 관리하는 새로운 차원의 스마트 시티를 가능하게 합니다.

금융 분야에서는 지금보다 훨씬 더 정교한 사기 방지 시스템이 구축될 것입니다.

지금까지의 시스템은 개별 거래 하나하나가 정상적인지를 판단하는 데 집중했습니다.

하지만 지능적인 사기꾼들은 여러 개의 가짜 계정을 만들고, 여러 단계를 거쳐 돈을 이동시키는 등 복잡한 관계망을 이용해 탐지를 피합니다.

GNN은 이러한 거래들의 관계망 전체를 한눈에 조망합니다.

개별 거래는 정상적으로 보이더라도, 그 거래들이 모여 만들어진 전체적인 관계의 ‘모양’이 과거 사기 집단들의 패턴과 유사하다는 것을 발견해 냅니다.

마치 숲 전체를 보고 나서야 위장하고 있는 동물을 찾아내는 것처럼, 관계의 맥락 속에서 숨어있는 범죄의 징후를 포착하는 것입니다.

콘텐츠를 즐기는 방식도 완전히 달라질 수 있습니다.

지금은 영화나 음악 플랫폼이 나의 과거 시청 기록을 바탕으로 콘텐츠를 추천해 줍니다.

미래에는 GNN이 영화 속의 스토리 구조 자체를 관계망으로 분석할 수 있습니다. 등장인물들을 ‘점’으로, 그들의 대화나 갈등 관계를 ‘선’으로 그려서 영화의 전체적인 관계 구조를 파악하는 것이죠.

그리고 내가 좋아했던 영화들의 ‘관계 구조’와 비슷한 패턴을 가진 새로운 영화를 추천해 줍니다.

이는 단순히 비슷한 장르나 배우가 나오는 영화를 추천하는 것을 넘어, 내가 이야기의 어떤 전개 방식, 어떤 인물 관계에 매력을 느끼는지를 근본적으로 파악하여 추천해 주는 새로운 경험을 선사할 것입니다.

더 나아가, GNN은 인간의 언어나 복잡한 소스 코드와 같이 구조를 가진 데이터들을 이해하는 데에도 핵심적인 역할을 할 것입니다.

문장 속 단어들의 관계, 코드 속 함수들의 호출 관계를 그래프로 분석하여 더 정확한 번역기를 만들 수 있습니다. 프로그래머가 짠 코드의 잠재적인 오류를 미리 찾아내 주는 인공지능 조수를 만들 수도 있죠.

관계의 지도를 그리는 AI, GNN은 이처럼 우리 삶의 보이지 않는 질서를 발견하고, 더 나은 방향으로 최적화하며, 개인에게는 더 깊이 있는 맞춤형 경험을 제공하는 핵심 기술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이제 막 관계라는 거대한 신대륙을 탐험하기 시작했을 뿐입니다.

기술의 발전 속도는 때로 우리를 불안하게 만듭니다.

오늘 이야기한 GNN이라는 이름도 처음에는 낯설고 어렵게 느껴졌을지 모릅니다.

하지만 그 복잡한 이름 뒤에 숨겨진 핵심 아이디어는 생각보다 우리 삶과 가까이 맞닿아 있습니다.

그것은 바로 ‘세상 그 어떤 것도 홀로 존재하지 않으며, 모든 것은 서로 연결되어 있다’는 단순하고도 깊은 진실입니다.

GNN은 인공지능에게 이 진실을 깨닫게 해주는 기술입니다. 네모난 표 안에 갇혀 세상을 보던 인공지능에게, 서로가 서로에게 어떻게 영향을 주고받는지를 이해하는 새로운 눈을 선물한 것이죠.

이것은 기술에 대한 이야기에만 머무르지 않습니다. 어쩌면 우리 스스로가 세상을 이해하는 방식에 대한 이야기이기도 합니다.

때로 우리는 눈앞의 문제, 내 앞에 놓인 과업에만 몰두한 나머지 더 큰 그림을 놓치고는 합니다.

내가 하는 일이 어떤 다른 일과 연결되는지, 나의 작은 행동이 주변에 어떤 파장을 일으키는지 잊고 살아갈 때가 많습니다.

GNN의 시선으로 세상을 바라보는 상상을 해보는 것은 어떨까요?

나를 하나의 점으로, 내 주변의 가족, 친구, 동료들과의 관계를 선으로 이어보는 것입니다.

그 관계망 속에서 나는 어떤 의미를 가지고, 어떤 역할을 하고 있는지, 나의 존재가 어떻게 주변을 변화시키고 있는지를 헤아려 보는 것이죠.

새로운 기술을 마주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그것을 두려워하거나 외면하는 것이 아닙니다. 그 기술이 세상을 어떤 새로운 관점으로 바라보는지 이해하려는 작은 호기심을 내는 것입니다.

오늘의 이야기가 여러분에게 인공지능이라는 막연한 두려움을 조금이나마 덜어내고, 관계의 소중함을 다시 한번 생각해보는 작은 계기가 되었기를 바랍니다.

기술은 결국, 우리가 세상을 그리고 우리 자신을 더 깊이 이해하도록 돕는 또 하나의 도구일 뿐이니까요.

tech ai
강민준 AI 플랫폼 아키텍트

Architecture x Product Strategy

AIBEVY에서 실전 AI와 데이터 주제를 다룹니다. 복잡한 기술 변화를 실무 관점에서 쉽게 전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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